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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재]한국 산악인, 악마의 성벽에 도전하다(1)
cj8848
2009. 1. 2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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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악인들이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지는 탈레이사가르(6,950m) 북벽에 도전한다. 2006한국 네파 탈레이사가르,조긴원정대원들이 그들이다.
탈레이사가르. 산이라면 에베레스트(8848m)에 엄홍길, 박영석의 이름 정도만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생경한 이름이다. 우선 높이부터 8,000m는 커녕 7,000m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기다 인도의 가르왈 히말라야에 위치한다고 하면 일단은 관심끄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사정을 알고 보면 이야기가 달려진다. 탈레이사가르, 하늘에 맞닿을 듯 솟아있는 북쪽 수직 절벽에는 한국 산악인들의 염원과 한이 가득 서려 있다. 간단한 숫자로 알 수 있다. 1993년 이후 한국산악인들이 이곳 북벽에 붙어 본 것이 무려 11차례. 하지만 탈레이사가르 북벽은 열번 찍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나무였다. 이 과정에서 촉망 받던 어떤 산악인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생명도 바쳐야 했다.
한국산악인에게만 인색한 탈레이사가르 북벽이 아니었다. 북벽에 완벽한 오름길을 처음 내는 일은 1997년에야 가능했다. 호주의 린드블레이드와 뉴질랜드의 윔프. 두 산악인은 전 해의 실패를 딛고 마침내 악마의 성벽에 첫 문을 열었다. 2년 뒤 러시아 원정대가 초등 루트 왼쪽에 두 번째 길을 냈다. 이렇게 단 두 팀 뿐이었다. 1400m의 수직벽 그 중에도 해발 6,500m에서 시작 돼 정상부로 이어지는 블랙피라미드로 불리는 마지막 가파른 절벽이 사람들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탈레이사가르에 도전장을 낸 이들은 서울시산악조난구조대원들로 구성된 2006한국네파 탈레이사가르· 조긴 원정대(단장 김형섭, 대장 박희영)다. 이들은 탈레이사가르 북벽에 한국 초등루트를 내고 아울러 이웃한 조긴(6,456m)을 산악스키로 등반한 예정이다. 리프트타고 올라가 슬로프에서 활주하는 것에만 익숙해 있는 우리 현실에서 스키로 산을 오르는 일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신기한 일에 속하는 영역이다.
박희영 대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원정대 본대는 지난 7월 25일 인천 공항을 출발했다. 이에 앞서 선발대로 나선 서선화 대원과 유상범 대원은 닷새 전에 인도 델리로 나가 현지에서 구은수 부대장과 합류했다. 구은수 부대장은 최근 세계 8위봉 낭가파르바트(8125m) 정상에 올랐다. 하산을 마친 뒤 파키스탄에서 다시 인도로 들어와 한국에서 간 두 대원과 합류, 현지에서 등반에 필요한 행정절차, 물품구입, 현지인 고용 등 사전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현재 원정대는 탈레이사가르 베이스 캠프(5100m)를 향해 도보로 이동 중이다. 7월 27일부터 버스를 이용해 이동과 휴식을 번갈아 하며 해발 3048m 강고트리에 도착했고 오늘(8월 1일) 보즈카락(3950m)이라는 곳을 향해 첫 번째 도보 캐러밴에 들어갔다. 하루에 해발 고도를 900m나 높이는 강행군의 첫 날이다.
한국의 산악인들이 이번에는 악마의 성벽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들이 현지에서 전해오는 생생한 이야기가 앞으로 펼쳐진다.
nanga@osen.co.kr
<사진> 한국 산악인들이 도전에 나서는 탈레이사가르 북벽 전경. 아래 사진은 그 동안 탈레이사가르 북벽에 오른 각국 등반대의 등반 루트들. 마지막 블랙피라미드까지 직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우회하거나 도중에 내려온 사례가 많음을 알 수 있다./원정대 제공
출처 : [연재]한국 산악인, 악마의 성벽에 도전하다(1)
글쓴이 : 황금거북(경아) 원글보기
메모 : 이글은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산악조난구조대의 인도 가르왈히말라야 탈레샤가르와 죠긴원정대의 생생한 기록을 인테넷포털사이트 다음에 1회부터18회까지 핫이슈에 연재한 내용이며 현재 멕시코에 가있는 박승현기자가 쓴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