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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터뷰] 산이 있는 곳에 내가 있다! 산악인 엄홍길

cj8848 2007. 11. 20. 15:58
[인터뷰] 산이 있는 곳에 내가 있다! 산악인 엄홍길
산악인 엄홍길

끝임 없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세계 8000m급 16좌 정상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씨를 의정부에 있는 그의 전시관에서 만났다.

 

어린시절에는 산속에서 살았던 환경이 싫기도 했지만 환경을 거부하기 보다는 내가 속한 환경을 수용하고 그 속에서 흥미를 찾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고 한다.

 

산악인으로서 자신의 목표를 좀 더 완벽하게 이루기 위해 2002년에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입학한 만학도이기도 하다.산과 같이 성장하여 산과 같이 호흡하고, 산이 주는 역경과 예측할 수 없는 시련에 쉬지 않고 도전하여 꺾어지지 않는 의지와 극복의 모델이 되고 있는 그를 만나보자.

▶ 산악인이란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자라나온 환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경상도 고성에 태어나 3살 때 부모님이 도봉산 골짜기로 이사와 등산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셔서,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년기부터 장년기까지 성장하였습니다.

 

자연과 산을 알기 전 까지는 내 자신과 부모, 환경에 원망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기가 들어왔었을 정도로 문명과 떨어져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보니 산과 내 환경에 대한 원망이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중2부터 암벽등반이나 클라이밍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내가 속한 환경이 좋아지고, 긍정적으로 내 환경을 인식하기 시작되면서, 전국에 많은 산을 등반하였고 전문산악인으로서 정신적, 체력적, 기술적인 것들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이 일에 전문적으로 빠져들면서 더 높은 목표와 꿈이 생겼죠. 그것이 히말라야였고, 그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다보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 직업인으로서 산악인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산만 다니면 사회적, 직업적으로 생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소수이지만 저와 같은 산악인인들이 등정을 하면서 방송, 언론 등에 보도되고, 저희들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도전정신, 모험과 개척정신들이 사람들의 동감과 이해를 받게 되면서 산을 오를 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아웃도어 전문 기업체에 고용되어 급여를 받기도 하고, 원정 시 후원을 받기도 합니다.

▶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산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산을 오르는 것은 불가능의 도전입니다. 앞으로 일어나게 될 불확실한 일에 대한 도전이고, 사고나 날지, 죽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그런 사고, 실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한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올라 갈수도 없고, 전진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은 바로 실패인겁니다.

 

그렇게되면 성공도 이룰 수 없고 목표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이런 실패와 두려움을 극복해야지만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두려움은 남이 극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지만 비로소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면 많은 우여곡절을 겪습니다.‘내가 왜 이 일을 왜 시작했을까’,하는 생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절박한 위기 순간에는 많은 후회를 하기도 하고, 살게 해달라는 마음이 간절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후회로 끝내면 안됩니다. 이것을 반전시켜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상기하고, 악전고투를 통해 성공을 경험하면 그 성공은 정말 값지고 고귀한 것이 됩니다.


▶ 선생님께서는 2002년도에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입학하셨는데, 늦게 공부를 시작하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가 중국어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산 때문입니다. 8000m산들이 밀집한 지역이 네팔, 파키스탄, 중국, 티벳 등의 지역인데, 네팔이나 파키스탄 등의 지역에 등반을 할 때는 언어소 통의 어려움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중국의 산들은 한·중수교가 시작된 91년부터 등정하기 시작했는데, 몇 차례를 방문해도 언어소통이 어렵고,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통역이란 단계를 거치게 되다보니 의사소통 뿐 아니라 진행에 시간적인 부분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발생되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어 만큼은 꼭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나에게는 산을 오르는 목표를 이루는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늦었지만 배움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시련을 겪었기에 성공을 더 값지게 느끼고, 목표에 대한 확신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 선생님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실패를 통해 얻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내가 이루고자 했던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 대로 원하는 대로 단계적으로 순탄하게 이루어졌다면 내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아마 중간에 산을 포기하거고 떠났거나 히말라야 산 중간에 사고로 잠들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면서 경험한 시련, 고통과 좌절, 동료의 희생들을 보고 이를 극복해 가면서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많은 시련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이 더 값지게 느껴지고, 목표에 대한 확신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왠만한 실패와 좌절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패는 저에게 성공을 가져다주는 힘이 된 것 같습니다.

▶ 청소년기에 가장 큰 고민과 그 해결방법은 어떤 것 이었습니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저에게는 어려서부터 산에서 산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전기도 없고, 차도 없어서 어려서부터 물건을 일일이 옮기는 일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처한 환경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환경을 계속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의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서 뛰쳐나갈 수도 없고 바뀌기도 어려운 내 상황을 어느 순간(청소년기)부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등산하는 사람들이나 등반 장비에게 호기심도 생기고, 암벽을 오르는 것도 배우고 싶게 되면서, 그분들을 졸라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산에서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산에 빠른 적응과 발전을 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었고, 산을 오르는 일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때 내가 가진 환경을 받아들지 못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그 당시 내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보자 하는 마음이 지금에 저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청소년 여러분들 우리들은 산에 오를 때 위험하고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 실패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 때문에 ‘산을 오르지 못할 것이다’, ‘실패할 것이다’, ‘시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건 결국 자신의 생각이고 자신이 이겨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만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자승최강(自勝最强: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강한 것이다)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목표와 꿈을 향해서 용기,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어려운 말이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임 없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청소년진로길잡이로 활동 중이신 산악인 엄홍길씨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청소년 진로길잡이 '(www.youthdream.go.kr)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인터뷰] 산이 있는 곳에 내가 있다! 산악인 엄홍길
글쓴이 : 교육자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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